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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리멘토TV의 김지우입니다.

지난번에 강박증의 치유를 위한 핵심 키워드 분석 시리즈 첫 번째 순서로

강박증은 왜 생기는지 강박증의 생성요인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강박증상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기억과 관념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기억과 관념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되고, 

우리가 겪는 일들은 우리의 뇌 속에 기억이라는 형태로 저장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겪는 일들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관념입니다.

즉 "우리의 뇌는 기억하고 관념은 판단한다"라고 말씀드리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래서 기억과 관념은 강박적인 증상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기억은 바꿀 수 없지만 관념은 바꿀 수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강박증을 비롯한 거의 모든 신경증은 이런 전제를 바탕에 깔고 있고,

기억을 바꾸는 게 아니라 관념을 바꾸는 것이 바로 치유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념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자라면서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학습된 가치판단을 가리키는데요.

우리가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가치판단"입니다. "분별심"이라고 하죠.

좋은 것과 나쁜 것, 옳은 것과 그른 것, 사람은 이래야 되고 저러면 안 돼, 이것은 해도 되고 저것은 하면 안 돼 등등.

이러한 가치판단을 통해서 건강하고, 돈이 많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병들고 가난하고 사회적인 낙오자가 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데

이런 ​학습을 통해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관과 관념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관념은 인식하는 대상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고

어떤 것이든 가치를 매기고 판단하는 기능을 담당하는데요.

우리의 관념에 비추어보면 강박증은 나쁜 것입니다.

자꾸 불길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나쁜 것이죠.

또한 그럴 때마다 불안해지는 것도 나쁜 것입니다.

강박증의 특징이 불길한 생각이 자꾸 떠오르고 그럴 때마다 불안해지는 것인데

이런 현상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길한 생각은 과거의 기억과 연관되어 있고, 그 기억은 당연히 끔찍하게 무섭거나 두려운 장면이겠죠.

그래서 그 기억도 나쁜 기억인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쁜 일을 겪은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그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어 하죠.

하지만 우리의 뇌는 나쁘다고 인식되는 것일수록 강하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기억을 의식적으로 지워버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자신의 내면에 더 강하게 각인되고,

분노라든지, 수치심, 두려움과 같은 감정도 더 크고 심하게 요동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온갖 불길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속에 떠오르고,

그럼으로써 불안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우리는 이런 증상을 강박증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강박증은 정말로 나쁜 것일까요?

그리고 불길한 생각과 불안한 감정과 끔찍하게 무섭고 두려운 과거의 기억도 전부 나쁜 것일까요?

사실 강박증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강박증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간씩의 강박증상을 갖고 있는데요.

우리가 집을 나설 때 문을 잠궜는지, 가스를 껐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때로는 두 번 세 번씩 확인하는 경우도 있죠.

그리고 오염된 물건을 만지거나 찝찝한 느낌이 들면 손을 자주 씻기도 하죠.

이 자체가 강박증상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에게서 강박증상이 완전히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이 세상은 난리가 날 겁니다.

집안에 도둑이 들락거리고, 가스가 폭발하고, 손을 씻지 않아서 병균이 득실거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강박증은 없애야 할 증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강박증을 치유하는 데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가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는 대상이나 상황도 좀 더 넓고 깊게 성찰해 보면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그냥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힘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런 훈련을 꾸준하게 계속하다 보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바뀌게 되고,

관점이 바뀌면 관념도 유연하게 바뀌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관념이 바뀌면 강박증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결과와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자 오늘은 강박증상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기억과 관념에 대해 분석해 봤는데요.

"기억은 바꿀 수 없지만 관념은 바꿀 수 있다"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바라면서

다음에는 강박증상의 또 다른 키워드인

피해의식과 의심을 분석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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